산 마메스 스타디움의 밤하늘을 가득 채운 함성 속에서, 마침내 그 순간이 왔습니다. 손흥민은 두 손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그의 눈에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무관의 에이스라는 꼬리표를, 드디어 떼어낸 순간이었습니다. 토트넘의 41년 유럽 대회 우승 가뭄을 해소한 주인공이 된 그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벅차게 했습니다.
축구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그의 여정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시작해 레버쿠젠, 그리고 토트넘까지... 15년의 유럽 생활 속에서 그가 쌓아온 업적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그 무엇보다 값진 '우승 트로피'만은 그의 손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이날, 그 오랜 기다림이 끝났습니다.
"그동안 토트넘에서 우승을 이루지 못했는데, 오늘 드디어 꿈을 이뤘습니다.
이 모든 영광을 팬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작은 키의 아시아 선수가 유럽 무대에서 살아남기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시선들을 깨뜨리고, 이제는 토트넘의 캡틴이자 유로파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습니다. 한 사람의 꿈이, 어떻게 많은 이들의 꿈이 되었는지...
그 여정을 함께 돌아보겠습니다.
▲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손흥민 (사진=Getty Images)
1992년 7월 8일,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소년은 누구보다 빨리 공을 향해 달렸습니다.
축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 손웅정의 지도 아래, 그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였습니다.
눈이 덮인 강원도의 운동장에서, 그는 수백 번의 기본기를 반복했습니다.
어린 시절 손흥민의 하루는 오전 6시 운동으로 시작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다시 운동장으로 달려가 해가 질 때까지 공을 찼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단 한 번도 '축구 선수가 되라'고 강요하지 않았지만, 축구를 한다면 '제대로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아버지의 혹독한 훈련은 결국 '본질'이 되었고, 그 기초는 오늘날 손흥민을 있게 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능력, 정확한 슈팅 기술은 모두 이때의 노력에서 비롯되었습니다.
FC서울 유소년팀에서 활약하던 그는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 함부르크 유소년팀으로 진출했습니다. 2010년, 마침내 함부르크 1군 데뷔를 하게 된 그는 아시아 선수로서 유럽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언젠가는 꼭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겠다"
그 다짐 하나로 그는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 홋스퍼의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3,000만 유로, 약 400억원)라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된 프리미어리그 도전은
그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드는 여정의 시작이었습니다.
토트넘에서의 데뷔 시즌부터 손흥민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빠른 스피드와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능력,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의 골 감각은 프리미어리그 팬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그의 가치는 더욱 빛났습니다. 2016-17시즌 21골, 2017-18시즌 18골, 그리고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했던 2018-19시즌에는 원톱으로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죠. 그리고 2021-22시즌, 마침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시즌 | 대회 | 득점 | 도움 | 성과 |
---|---|---|---|---|
2015-16 | 프리미어리그 | 4 | 1 | 리그 3위 |
2016-17 | 프리미어리그 | 14 | 6 | 리그 2위 |
2018-19 | 챔피언스리그 | 4 | 1 | 준우승 |
2021-22 | 프리미어리그 | 23 | 7 | 득점왕 |
2024-25 | 유로파리그 | 3 | 2 | 우승 |
그러나 개인의 영광 뒤에는 항상 팀의 아쉬움이 뒤따랐습니다.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버풀에 패배하며
우승 트로피를 놓쳤고, 리그컵과 FA컵에서도 여러 차례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우승"이라는 단어는 번번이 그의 손에 닿지 않았죠.
팬들에게 항상 미소짓던 그였지만, 그의 눈빛엔 늘 약간의 갈증이 머물러 있었습니다.
토트넘의 캡틴으로서 책임감은 더욱 커졌지만, 트로피는 언제나 그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시즌은 토트넘에게도, 손흥민에게도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리그에서는 무려 17위까지 추락하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손흥민 역시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결장하는 시련을 겪었습니다.
4월 초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전에서 발 부상을 당한 그는, 준결승전을 모두 놓쳐야 했습니다.
언론들은 '강등 후보'라며 토트넘을 조롱했고, 팀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로파리그 준결승전 보도/글림트와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결장한 손흥민은 벤치에서 동료들을 끊임없이 독려했습니다. 함께 뛰지 못하는 아쉬움 속에서도 그는 진정한 캡틴의 모습을 보여주었죠. 후반 경기가 어려워질 때마다
선수들에게 다가가 격려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기적처럼 부상에서 회복한 그는 5월 17일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경기에 복귀했고,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80분 가까이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 5월 21일, 마침내 그 순간이 왔습니다.
"수요일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날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역사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결승전 전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대로, 5월 21일 빌바오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부상 우려로 선발 출전하지 못한 그는 후반 교체 투입되어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볐습니다.
그의 터치 하나하나가 희망이었고,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승리의 메시지였습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손흥민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첫 우승. 손흥민의 프로 첫 우승. 그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습니다.
기다림의 끝, 인내의 보상, 사랑받은 자의 축복이었습니다.
▲ 손흥민 활약 하이라이트 모음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 인터뷰에서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우승을 이루지 못했는데, 오늘 드디어 꿈을 이뤘습니다.
이 모든 영광을 팬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의 음성은 떨렸고, 그의 눈가는 붉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 겸손했고, 누구보다 성실했으며, 누구보다 오래 기다렸습니다. 결국 끝까지 간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곳에 도달한 것입니다.
우리는 한 시대를 함께 걸어왔습니다. 춘천의 소년이 세계 무대의 중심에 서는 과정을 함께 응원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또 다른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손흥민, 그의 축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의 꿈은 이제, 이 우승을 발판 삼아 더 높은 곳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32세의 나이, 그의 앞에는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토트넘은 이번 우승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별, 아시아의 자존심, 그리고 이제는 토트넘의 전설이 된 손흥민. 그의 여정은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자신의 삶으로 증명해냈습니다.
▲ 손흥민 득점왕 시즌 골 모음 - 아시아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Q. 손흥민은 이번 우승 전까지 프로 경력에서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나요?
네, 정확합니다. 손흥민 선수는 독일 함부르크SV와 레버쿠젠, 그리고 토트넘에서의 오랜 커리어 동안 클럽 단위의 우승 트로피를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했습니다. 다만 국가대표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적은 있습니다.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은 그의 클럽 커리어 첫 메이저 트로피입니다.
Q. 토트넘의 마지막 트로피는 언제였나요?
토트넘의 마지막 트로피는 2008년 리그컵(카라바오컵) 우승이었습니다. 당시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우승했습니다. 유럽 대회 기준으로는 1984년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41년 만의 우승입니다. 2019년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랐으나 리버풀에 패배했습니다.
Q. 이번 우승으로 토트넘은 다음 시즌 어떤 혜택을 얻게 되나요?
유로파리그 우승팀에게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집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성적(17위)으로는 유럽 대회 출전권을 얻지 못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2025년 UEFA 슈퍼컵(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의 대결)에도 참가하게 됩니다.
아래 링크에서 손흥민 선수의 다양한 이야기를 더 찾아보세요:
※ 참고사항
본 콘텐츠는 손흥민 선수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기념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모든 통계 자료는 공식 기록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사진과 영상은 해당 저작권자에게 귀속됩니다. 손흥민 선수의 앞으로의 행보에 더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 손흥민 유로파리그 우승컵 키스 영상
▲ 손흥민의 감동적인 순간들을 담은 영상
출처: HOYASSI 호야씨
이 영상을 보고 있으니 정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춘천의 소년이 세계 무대에서 이렇게 빛나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련과 역경을 견뎌왔을까요? 그 모든 순간들이 결국 이 우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손흥민 선수에게 이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 하나가 아닙니다. 그것은 꿈을 포기하지 않은 자에게 주어지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는 희망이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꿈은 이뤄진다" - 손흥민의 삶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